자잘한 행복들...
2005/04/04 14:33 몽상가(夢想家)행복...
행복은 무엇일까?
세탁기 속의 동전,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친구
비어 있는 다이어리를 채울 약속, 차가운 밤 공기를 가를 수 있는 여유, 공기를 가르는 어머니의 잔소리, 술취한 아버지의 똑같은 이야기
옛날, 그다지도 멀지 않은 군대 시절엔, 너무 너무 작은 거에도 행복을 느꼈던 거 같다.
훈련중 5분간의 휴식, 한겨울 눈밭의 땀방울, 짧은 너와의 전화
이런 지금은 미소만 짓게 만드는 것들에도, 나는 너무도 가슴 벅차듯 행복해했다. 그 때 만큼 내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모든 것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던, 내 존재가 깨어 있던 시절은 없었던 거 같다.
요즘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다. 밀고 들어오는 시간적인 여유에 비해서, 내 마음에 여유는 조금씩 좁아만 지고 있다. 봄에는 샛싹이 돋고, 하늘이 푸르다고 한다.
오늘 어머니의 바지며, 아버지의 점퍼며, 나의 속옷까지를 널며 비워낸 세탁기 속, 유난히도 깨끗하게
반짝이는 50원 짜리 동전에 자잘한 행복을 생각했다. 빨래를 길다랗게 널어놓고 따뜻하게 내려 쬐는 봄 햇살에 지금을 감사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가진 것이 없기에,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것이 많기에 감사한다. 그런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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