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2005/04/07 01:08 몽상가(夢想家)우리는 살아가면서
태생으로 그리고 인생으로 여러종류의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인연은 다양한
장소와 관계에 의해서 맺어진다. 때로는 나의 필요로 때로는 필요치 않아도, 관계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는다.
사람이 막역한 관계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단위가 300명 정도라고 한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서로 잊고, 잊혀지면서 새로운 관계의 단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관계속에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친구, 가족, 동료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분류하고 가까운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가르고 나누고 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도 않고, 게을르고, 남을 판단하는 걸 썩 즐기지도 않아서, 이해타산으로 관계를 따지는 현재에, 꼭 필요할지도 모르는 그런 일에 무감각하다.
사람들을 보면, 참 얄궂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 기간 연락도 없다. 자기 필요로 연락을 해오거나, 서로 없으면 죽을 것 같이 그러다가도, 또 다른 이해 관계가 생기면 멀어지기도 한다. 나도 연락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연락 해볼까 하다가도 행동을 멈춘다. 옛날에는 서로 만나지 않으면 아니되다가도, 언젠가 부터는 신주딴지 마냥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에 의지하다가,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아닌, 글에 의지 하는 메신져 등에 관계가 국한되어버린다. 물런 그런 매체의 변화에 따른 관계의 변화가 삭막함 만이 있는 건 아니다. 서로의 물리적 거리가 견우와 직녀라고 해도,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고, 서로의 일상을 나눌 수 있다. 그것이 얼마나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냐가 문제지만.
하지만, 난 요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고 있다. 너무나 관계가 재미가 없다. 이러다가 혼자만 남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관계가 참 허무하다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가져왔던 인연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얼굴도 기억나지도 않는 어릴적 동네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 그리고 이름 조차도 한참 기억을 더듬어야 생각날 학교 친구들, 그리고 이곳 저곳 내가 숨쉬었던 현실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너 없이는 못 살겠다고 생각했던 연인까지...
피천득의 '인연' 이라는 수필집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인연에 대한 너무나도 큰 기대를 하지 않나 생각도 해보았다. 그냥 생각나서 얘기 할 수 있는 사람. 헤어지고 금방 다시 만나도 새로운 사람, 몇년을 못 만나다, 우연히 길에서 조우하는 사람...
내가 계속 살아간다면,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를 원하는 사람, 내가 원하는 사람, 책으로 만난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 동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등 어떤한 인연에서 인지도 모르게 내 삶의 일부가 될 사람들을 말이다.
서로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관계, 그냥 인연 만으로도 감사하는 그런 관계...
만나지 않아도, 마음이 다을 수 있는 그런 관계...
내가 먼저 되어주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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